2020. 4. 2. 05:49ㆍ연예소식
송강호는 극단 연우무대에 91년도에 입단하며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송강호의 첫번째 데뷔작은 [동승]. 송강호는 동승을 찍을 당시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배우가 김윤석이라고 얘기를 했다.
그 이후로 송강호는 첫번째 상업영화에 데뷔를 하게 되었는데, 첫 시작은 단편영화에 같이 출연했던 선배 김의성에 의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라는 작품을 시작하면서였다.
보통 송강호는 서민이나 밑바닥 인생인 주인공 역할을 많이 맡았지만, 의외로 첫번째 데뷔작품에서는 돈 좀 번 껄렁껄렁한 속물이었던 주연 동창 역할로 등장했다.
이 작품에선 잠깐의 등장만으로도 압도적인 아우라를 보여주게 된다. 역시 송강호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 참고로 이때 장선우의 괴작 [나쁜 영화]에서도 잠깐 엑스트라로 출연하였는데 실질적으로 데뷔했다고 보는 작품은 초록 물고기를 꼽는다.
송강호는 영화 초록물고기 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야비한 깡패 "판수" 역을 맡았는데, 매장면 관객들의 주목을 사로잡는 신 스틸러로 주목을 받았다. 이 당시 송강호에 대한 평이 어느 정도 였냐면 " 요즘은 깡패 데리고 와서 영화 찍나요?" 라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
초록물고기 영화가 상영직후 송강호의 연기를 인상깊게 보던 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 넘버 3 ]의 감독 송능한 감독이다.
당시 송능한 감독에 뇌리에 송강호가 박혀서 그를 캐스팅하게 되었다고 한다. 송강호는 넘버3 극중 불사파 보스 "조필"을 맡았는데, 무대뽀 정신과 헝그리 정신이 보이는 캐릭터로 송강호와 찰떡이라고 말할수 있겠다. 찰떡이었던 만큼 많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되었고, 그해 최고의 유행어가 되었다.
이어 김지운의 《조용한 가족》, 강제규의 《쉬리》를 통해 조연급 배우로 올라가게 되었다.
그리고 사실 송강호는 쉬리에 캐스팅 된게 아니였다. 원래는 영화 제작진 쪽에서 배우 차인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차인표가 출연 거절을 하게 되면서, 송강호가 대타로 들어가게 되었다고
송강호의 이전 연기가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일까? 영화 쉬리에 보여지는 송강호는 사뭇 어색한 느낌을 주게되었는데, 관객들의 반응은 물론 영화 평론가들도 말하길 영화 쉬리에 송강호는 "미스캐스팅"이라고 할 정도였다.
당시 이장길 역을 송강호가 맡은 것에 대해 많은 말이 나돌았는데 한 언론사에서 송강호 말고 어느 배우가 이장길을 연기했으면 좋겠냐는 주제로 PC통신에서 설문조사를 했더니 1위가 압도적으로 신현준으로 나왔었다. 이때 송강호 본인은 얼마나 뻘쭘했을지 속으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다만 그도 그럴것이 극 중 "이장길"은 풍기는 느낌과 아우라 자체가 지적이고 샤프한 느낌의 캐릭터이긴 했다. 그리고 최민식이 연기한 "박무영" 캐릭터보다는 세기는 좀 약했지만 주인공 한석규가 맡은 "유중원" 을 움직이게 해주는 감초 같은 캐릭터다.
그렇지만 이 역할을 깡패 바이브(?)가 물씬 풍기는 송강호가 연기한 덕분에 안 그래도 눌려있는 유중원 캐릭터가 더욱더 죽어보이는 역효과가 나버렸다.
게다가 신현준은 강제규 감독의 이전 작품 [은행나무 침대]에서 악역 겸 조연이었지만 영화 자체를 살린 전적이 있는데다 지적이고도 존재감이 강한 배우였기 때문에 방송 설문조사에서 1위를 하게 된 듯싶다. 참고로 2위는 이성재, 3위는 박신양 이었다.
하지만 송강호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영화 [반칙왕]의 주연과,[공동경비구역 JSA]에 오경필 중사 역을 맡아 진국이 느껴지는 연기를 보여주면서, 껄렁껄렁하고 웃긴 코미디 배우 이미지를 버리게 되었다.
뒤를 이어서 2002년 [ 복수는 나의것 ], [ 살인의 추억 ], 2006년, [ 괴물 ]로 천만관객을 달성한 배우로 당당하게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